장동혁의 도박…국민의힘 버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명 개정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 여부를 묻는 전화 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 돌입한다. 기존 당명 유지 기조에서 벗어나 전면적인 변화 가능성을 열어둔 조치로, 장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가장 상징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장동혁 대표가 국민의힘이라는 간판을 내려놓는 도박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가치와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당명 개정에 대한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전 당원 의견 수렴 조사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날 기준 전체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하며 9일 오전 11시부터 11일까지 ARS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명 개정 찬반 여부와 함께 새로운 당명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도 동시에 받는다.
이번 절차는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직접 밝힌 방침에 따른 후속 조치다. 장 대표는 당시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라며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당명 변경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내부 쇄신과 외부 이미지 변화를 동시에 노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전 당원 조사에서 당명 개정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할 경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당명 공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하고 최종 선택 과정을 통해 새로운 당명을 확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과거 자유한국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했던 절차와 유사한 방식이다.
다만 시간적 제약은 변수로 꼽힌다. 다음 달 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당명 개정 논의가 선거 일정과 맞물려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 1을 통해 “지방선거 일정이 임박해 있어 하게 된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명 확정 이후 CI 작업과 각종 행정 절차를 포함하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아무리 빨라도 통상 두 달 정도는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이번 결정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당명 개정이 보수 정당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중도층과 청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무리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비교적 최근에 정착된 만큼 다시 이름을 바꾸는 것이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당원 참여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당 운영 방식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 당원 조사는 당원 중심 정당이 되는 첫걸음”이라며 “당의 주인인 당원의 뜻을 직접 묻고 이기는 변화를 당원과 함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책임 있는 변화와 혁신으로 당을 쇄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정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가 던진 당명 개정 카드는 향후 국민의힘의 정체성과 진로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을 버리는 선택이 쇄신의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내부 혼란을 키우는 도박으로 남을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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